라면 먹었던 추억.
군 복무 시절, 늦은 밤 불침번, 경계 근무를 마치고서는 라면을 먹는 것이 전통이었다. 나는 그 때 스파게티라는 것이 라면으로 나온것에 감탄했다. 컬쳐쇼크였다. 그리고 내 입맛에도 잘 맞았던지, 그것만 주구장창 먹었었다. 밤마다 같이 근무했던 후임이 혼자 라면 5개를 입에 쑤셔넣는 기이한 광경을 보며,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. 또 어떤 선임은, 짜파구리라는 것을 만들어준다며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같이 끓이는 모습을 선보였다. 1개를 먹는 사람은 볼 수 없었다. 무조건 2개이상씩 먹더라. 군에서 삼시세끼 다 챙겨주는데도 이렇게 먹어대는 걸 보니 사람의 탐욕은 끝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. 그런데 같이 살면 닮는다고, 어느 새 나도 같이 라면을 2개씩 입에 쑤셔넣고 있었다. 호로록, 1개도 ..